美, 車 ‘스마트 페달’ 의무화 검토

입력 2010-03-03 18:55

미국 정부가 자동차 급발진 사고를 막기 위해 모든 차량에 스마트 페달 장치인 ‘브레이크 오버라이드(brake override)’ 시스템을 장착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 러후드 미 교통장관은 2일 도요타자동차 대규모 리콜사태와 관련한 상원 상무·에너지·교통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가속페달의 기능을 정지시켜 엔진출력을 줄임으로써 차량을 안전하게 멈출 수 있게 한다. 이 시스템이 갖춰지면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더라도 브레이크 기능만 작동하게 된다. 도요타는 미국 내에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는 2011년부터 이 시스템을 장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록펠러 상무위원장은 청문회에서 도요타 임원들이 이미 4년 전인 2006년부터 자사 차량의 품질 저하 문제를 경고했다는 내용이 담긴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록펠러 위원장은 “그러나 이 같은 경고가 일본 본사 수뇌부에 전달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도요타와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미온적 대응에 대한 질타는 계속됐다. 프랭크 로텐버그 상원의원은 “도요타의 명성은 모래위에 지어진 집과 같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안드레아 포미카 도요타 유럽 부사장은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0 제네바 모터쇼’에서 현지 고객들에게 또다시 사과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