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달부터 차량 모델별 등급 11→21개로 세분화
입력 2010-03-03 22:45
다음 달부터 차량 모델별 자기차량 손해보상 보험료(자차 보험료) 차이가 두 배로 확대되고, 외제차의 차량 모델별로 보험료가 달라진다. 이에 따라 국산차는 자차 보험료가 평균 1.7% 내려가지만 손해율이 높은 외제차는 보험료가 평균 12.7%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험개발원은 3일 ‘자동차보험 경영안정화 종합대책’의 하나로 자차보험료의 기준이 되는 차량 모델별 등급을 11등급에서 21등급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으로 국산차는 자차 보험료 차이가 ±25%에서 ±50%로 커진다.
국산차의 자차 보험료가 평균 27만원인데 등급에 따라 1등급은 40만5000원, 21등급은 13만5000원으로 최대 3배 차이가 나게 된다. 외제차도 예전에는 제조사별 등급만 있었지만 이제는 벤츠 E클래스나 BMW 7시리즈, 도요타 렉서스 ES, 혼다 어코드 등 많이 팔린 차량은 모델별로 등급이 책정된다. 차량 모델별 등급을 매기는 이유는 차종별로 사고 발생 빈도가 다르고, 똑같은 사고가 나도 차의 내구성이나 설계에 따라 수리비 부품 값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산차는 1∼16등급에 분포하고 있으며, 전체 232개 모델 중에 손해율이 가장 나쁜 1등급이 5개, 3등급이 5개이고, 손해율이 좋은 편인 15등급, 16등급이 6개와 8개다.
뉴카렌스, 엔터프라이즈, 포텐샤, 다이너스티, 크레도스II가 1등급, 마티즈크리에이티브, 뉴스포티지, 투싼, 신형 그랜저, 뉴에쿠스, 갤로퍼, 베라크루즈, 싼타페가 16등급을 받았다.
수입차는 1∼12등급으로 책정됐고 1등급 6개, 2등급 2개, 3등급 4개로 대상 브랜드와 모델 26개 중에 절반 가까이가 1∼3등급에 몰려 있다.
크라이슬러, 포드, 닛산, 푸조 브랜드 차량과 혼다 어코드는 1등급이고 랜드로버가 12등급이다. 수입차 중에 도요타 렉서스 ES 시리즈는 9등급이나 악화됐고 닛산과 도요타 기타 차량, 혼다 어코드를 포함해 CR-V를 제외한 차량은 7등급, 볼보, 폭스바겐, 푸조 등은 6등급 악화됐으며 등급이 개선된 차량은 없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그동안 외제차의 사고 수리비가 높아 전체 손해율을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이 됐다”며 “이번 등급 현실화로 대부분의 외제차 보험료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