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초·중·고 학력 급신장… 서울·경기는 꼴찌 수준
입력 2010-03-03 18:42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생의 학력이 전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월 전국 초등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교 1학년생 총 19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3일 발표했다.
교과부는 초등학교 6학년 및 중학교 3학년은 180개 지역교육청별로, 고등학교 1학년은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구분해 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세 등급으로 나눠 공개했다.
◇지역 격차 심해=2009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6학년이 1.6%, 중학교 3학년이 7.2%, 고등학교 1학년은 5.9%였다. 2008년에는 각각 2.3%, 10.2%, 8.9%였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각각 79.3→82.5%, 57.6→63.7%, 57.3→63.0%로 높아졌다.
초등학교 6학년에서는 강원도 양구와 충북 옥천이, 중학교 3학년에선 경북 청도와 서울 강남(강남·서초구)의 학력 수준이 다른 지역을 압도했다. 초등학교 6학년에서 양구는 영어, 과학, 수학, 국어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자가 전혀 없었다. 옥천은 전국 180개 시·도 교육청 중에서 유일하게 5개 과목 모두 보통이상 학생 비율이 90%를 넘었다.
반면 초등학교 6학년에서 미달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국어와 사회, 과학의 경우 전북 무주(6.7%, 4.8%, 4.3%)였고 영어와 수학은 전북 장수(7%, 5.9%)였다.
중학교 3학년에선 청도가 국어(1.5%)와 수학(2.1%)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강남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뿐 아니라 보통이상 학생 비율이 타 지역을 압도했다.
◇‘교육비리’ 서울은 전국 꼴찌=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중에선 대전, 강원, 충북이 가장 높은 학업 성적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최근 교육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시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문제 등으로 교과부와 마찰을 겪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은 최하 수준을 기록했다.
5개 교과 전체 기초학력 미달률은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경기와 전북이 각각 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1.9%), 인천(1.8%), 광주·경북(각 1.6%), 서울(1.5%) 등의 순이었다. 중학교 3학년 기초학력 미달률은 전남이 10.2%로 가장 높았으며 전북(9.5%), 서울(9.0%), 경기(7.8%), 광주(6.9%) 등이 뒤를 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은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9.3%로 가장 높았다. 경기(7.5%), 전남(5.5%), 경남(5.4%), 전북(5.0%) 등도 높았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낮은 지역을 살펴보면 초등학교 6학년에선 대전과 강원, 충북이 0.9%로 가장 낮았다. 중학교 3학년은 강원과 충북이 각각 4.8%, 4.7%로 1, 2위를 차지했다. 고등학교 1학년에선 광주와 대전이 2.6%와 3.4%였다.
교과부는 673개교를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선정해 714억원을 지원하고, 2년 연속 부진한 학교로 드러난 185곳에는 자구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또 올해 평가시기를 7월 13∼14일로 앞당기고 고교의 경우 시험 대상을 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조정키로 했다. 고등학교는 시험 과목도 국어 영어 수학 3개로 줄이기로 했다. 중·고교생 평가 시간은 70분에서 60분으로 단축된다. 교과부는 올해 치르는 평가결과는 시·도 및 지역 교육청뿐 아니라 단위 학교별로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을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 Key Word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국가 교육과정이 제공하는 학업 수준에 학생들이 어느 정도 도달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시험이다. 평가대상은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교 1학년 전체 학생이다. 평가 과목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이다. 개별 통지는 학력미달(100점 만점에 20점 미만), 기초학력(20점 이상∼50점 미만), 보통(50점 이상∼80점 미만), 우수(80점 이상) 등 4단계로 구분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