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48억유로 추가 긴축”
입력 2010-03-03 22:03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이 요구해온 추가 긴축안을 내놓았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3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재정적자 감축 계획인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의 보완 조치로 48억 유로(약 7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긴축안을 확정했다고 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긴축안은 그리스 재정 위기가 불거진 후 세 번째 마련된 것이다. 추가 긴축안에는 부가가치세율 인상(19→21%), 연금 동결, 공무원 휴일 수당 30% 삭감, 유류세·담뱃세 인상 등이 포함됐다. 그리스 정부가 그동안 내놓은 조치로는 올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4% 포인트(12.7→8.7%) 감축하는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유로존 국가들이 추가 대책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그리스 정부가 추가안을 제시함에 따라 유로존의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방안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5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독일은 유로존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성사의 열쇠를 쥐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추가 긴축안과 맞물려 그리스 정부가 30억∼50억 유로, 10년물 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일 보도했다.
그리스 공공노조는 추가 긴축안에 맞서 오는 16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는 사회당 정부가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을 내놓은 이래 세 번째 파업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