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버그 방중 이어 美 “中과 고위급 대화 기대”… 한겨울 中·美 관계 ‘봄’ 오나
입력 2010-03-03 18:19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일(현지시간) 수개월 내에 미국과 중국이 좀 더 고위급 대화를 가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브리핑에서 미·중의 전략경제대화가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확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이 차기 전략경제대화 개최 일자를 제안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면담, 대만 무기 판매, 구글 사태, 무역 분쟁 등 잇단 충돌로 조성된 양국 간 갈등이 전략경제대화를 계기로 수그러들지 주목된다.
전략경제대화는 양국 외교장관 등이 참석하는 고위급 회담으로 경제·외교·안보 문제 등 전 세계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해 7월 워싱턴에서 첫 회의를 가졌으며, 사실상 G2(주요 2개국) 체제를 가동시켰다. 크롤리 차관보는 “다소 굴곡 있는 길을 걸어왔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관계를 회복하는 게 양국 이익에 부합된다”고 말해 화해 국면으로 들어가기를 희망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관계 복원을 위해 전략경제대화를 포함한 양국 간 고위급 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 상무부는 이날 중국 정부가 불공정한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이유로 중국산 광택지와 인산칼륨에 예비관세를 부과, 양국 간 무역 분쟁 수위가 낮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상무부는 불공정 무역행위에 따라 취약한 미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밝혔으나 중국 정부는 무역법을 악용한 관세 부과라며 강력 반발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