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체포영장 청구”… 두바이 경찰 밝혀, 하마스 간부 암살 관련

입력 2010-03-03 18:19

하마스 간부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경찰청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메이르 다간 모사드 국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3일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다히 칼판 타밈 두바이 경찰청장은 이스라엘 총리와 정보기관 대표를 체포하기 위해 사법부에 영장을 청구했다. 타밈 청장은 또 “범죄 현장에서 용의자의 것이 확실한 DNA를 검출했고, 여러 명의 지문도 확보했다”며 “범죄자의 신원을 100% 밝혀낼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두바이 경찰은 용의자들이 사용한 신용카드 정보도 공개했다. 27명의 용의자 중 13명이 미국 메타은행이 발급한 선불 마스터카드를 사용한 것을 확인, 미 연방수사국(FBI)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은 수사 협조를 머뭇거리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이 대부분 이 문제를 ‘첩보전’으로 보고 있으며, 유태인 학살의 아픈 역사 때문에 가급적 이스라엘 문제에 개입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두바이 정부가 유럽 국가들에 용의자들의 여권 도용과 관련한 수사를 요청했지만, ‘여권이 조작된 것 같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돌아왔을 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두바이는 이번 사건을 통해 금융위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개방적이고 치안이 확보된 국가라는 인상을 줬다는 데 만족하고 있다”면서 “현지에서도 이제 잠잠해지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