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판 뒤흔드는 LG, 창단후 최다 9연승

입력 2010-03-04 01:47

모두들 선두 싸움에 신경쓰고 있었다. 6강 플레이오프 대결은 ‘전주 KCC-서울 삼성’, ‘원주 동부-창원 LG’ 대결이 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이었다. 하지만 LG가 판을 흔들어 놓고 있다.

LG는 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89대 80으로 이겼다. 창단 후 최다인 9연승을 내달리며 공동 3위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5위 원주 동부와는 0.5경기 차다.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CC와 동부, LG 모두 3위를 하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다. 3위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6위가 확정된 서울 삼성이다. 3위 싸움중인 나머지 두 팀에 비해선 편안한 상대다.

동부와 LG는 올시즌 삼성과 6번 맞붙어 나란히 5승1패를 기록했다. 게다가 KCC는 곧 하승진이 복귀한다. KCC보다야 삼성과 맞붙는 게 유리하다. KCC 역시 김주성이 돌아오는 동부나 문태영이 버티고 있는 LG가 삼성보다 껄끄럽다.

1·2위인 부산 KT(4일)와 울산 모비스(6일)를 잇따라 만나는 동부, 2위 모비스(7일)와의 최종전을 남겨둔 LG보다는 KCC가 다소 유리한 일정이다. KCC는 서울 SK(6일)와의 최종전을 남겨뒀다.

두 팀 혹은 세 팀이 모두 동률이 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동률이 나오면 상대 전적에서 KCC는 LG, 동부와 모두 3승3패를 기록했으나 골 득실에서 LG에는 앞서고 동부에는 뒤진다. LG와 동부의 상대전적은 LG가 4승2패로 앞선다. 세 팀 동률이 나오면 LG-KCC-동부 순서가 된다.

일찌감치 6위를 확정지은 삼성이 여유있게 플레이오프를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사이익을 누린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삼성은 이날 안양 KT&G와 홈 경기에서 85대 75로 승리, 26승26패로 승률 5할을 맞췄다.

삼성은 이승준이 22점을 넣었고 마이카 브랜드 역시 19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최근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KT&G는 크리스 다니엘스가 21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이번 시즌 삼성과 경기에서 5번 모두 패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속공도 많았고 실책도 줄어 경기 내용이 좋았다”면서 “상위팀들이 우리를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고 싶어 하겠지만 우리도 그렇게 간단치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자부의 경우 국민은행이 이날 구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베테랑 김영옥(14점)을 앞세워 금호생명을 65대60으로 눌러 4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