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건물 에너지 사용 확 줄인다
입력 2010-03-03 22:39
앞으로 서울에 들어서는 공공건물은 현재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반 가까이 줄인 친환경 건물로 지어진다.
서울시는 현재 공사 중인 시청 신(新)청사를 비롯해 신축되는 공공건축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40% 이상 줄일 수 있도록 건설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청사, 시립은평병원, 강북시립미술관 등 현재 설계·공사 중인 17개 공공건축물이 설계 변경과 공사기간 연장을 통해 에너지효율 1등급 수준의 건축물로 지어질 전망이다.
시는 설계 중인 공공건축물은 에너지효율 1등급, 공사 중인 건축물은 2등급 획득을 목표로 잡았다.
정부가 올 초 개정한 건축물 에너지효율 등급 인증제도에 따르면 1등급 건물은 연간 ㎡당 에너지 사용량이 300kwH 미만이다. 이는 현재 일반건축물 400∼600kwH에 비해 평균 40% 절감한 수치다.
2등급은 연간 ㎡당 에너지 사용량이 300kwH 이상 350kwH 미만, 3등급은 350kwH 이상 400kwH 미만, 4등급 400kwH 이상 450kwH 미만, 5등급 450kwH 이상 500kwH 미만 등이다.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이 전 세계적인 당면 과제로 떠오르면서 에너지효율 등급 인증 대상 범위를 공동주택에서 올 초 업무용 건축물로 확대하고, 등급도 3개에서 5개로 세분화했다.
시는 일단 올해 17개 공공건축물을 친환경 건물로 건설하면서 기존 사업비의 5.5%가량인 6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추가 사업비는 6∼10년이면 에너지 요금 절감으로 회수가 가능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 민간 건축물에 대해서는 에너지 절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에너지효율 2등급 이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공동주택의 경우 용적률을 완화해주고, 신축 건물은 취득·등록세를 5∼15% 감면해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공건축물의 경우 에너지 소비가 큰 전면 창유리나 대형 로비 설치를 지양하겠다”며 “에너지 절약 기준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해 에너지 사용량을 기술적 한계치인 ㎡당 120kwH까지 끌어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