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프로그램 통해 회복된 가족들] (1) 성품태교학교 수료한 조현미 씨
입력 2010-03-03 17:45
“자녀에 본이 되려 노력… 남편도 신앙 생겨”
오늘날 교회사역은 섬김과 봉사 외에 가정사역이 기초사역이자 중추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교회에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에덴의 가정으로의 회복을 이룸과 동시에 선교도 성취해 가는 가정사역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가정사역에 대한 체계적 이론 정립으로 유명한 찰스 셀은 ‘가정사역이란 가정을 돕기 위한 모든 프로그램을 집대성한 것’이라고 포괄적 정의를 내렸다. 그러므로 가정사역은 부부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폭넓고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태아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가정의 회복을 위해 헌신한 교회로 인해 회복된 가정도 부지기수다. 앞으로 7회에 걸쳐 교회의 가정사역으로 회복된 가정, 전도된 가정을 소개할 계획이다. 첫 번째로 태중의 아기 때부터 성경적으로 양육하는 태교학교를 통해 변화된 가족을 만나보았다.
“성품태교학교가 우리 가정에는 축복이고 저는 선택된 자라는 감동을 주었어요. 태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등 성품태교를 계기로 변한 게 정말 많아요.”
둘째 아이를 가지면서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 영아부의 성품태교학교를 9기로 수료한 조현미(33·권찰)씨. 첫째 딸 견진(5)이 임신 때는 구역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서 ‘주셨구나’라고 생각하며 특별히 태교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신앙이 성장했다.
“모태신앙인처럼 어릴 때부터 습관적으로 예배를 드려 내 안에 하나님이 계시다고 생각하지만 진정은 아니었어요. 그러던 제가 아이에게 본이 되기 위해 열심히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어요.”
2005년 신앙이 없는 동갑내기 윤주용씨와 결혼 후 견진이와 둘만 예배를 드리러 다녔다. 그러던 중 조씨가 시험에 들었다. 영아부 예배에 가면 부부가 다정하게 예배드리는 모습만 눈에 들어왔다. 귀가하면 남편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냈다. 영아부 예배를 인도하는 전도사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전도사는 힘들어하는 조씨에게 “원래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이 쉽지 않은데 견진 아빠처럼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더욱 힘들다”며 “견진 엄마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씨는 전도사 말씀대로 자신이 먼저 연 2회 7주간 진행되는 성품태교학교에 등록했다. 매주 유아용품 만들기부터 설교말씀, 순산체조, 기도문 등을 통해 태중의 아기를 위해 영적, 육적, 정서적인 필요를 채웠다. 태교학교를 통해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게 됐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큰아이와 함께 누워 큰 소리로 기도했다. 매일 성구암송을 하고 그림성경도 읽어주었다.
남편은 옆에서 그냥 듣고만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남편의 신앙이 서서히 성장하고 있었다. 견진이가 아빠에게 잠자기 전에 기도해달라고 조르자 조씨가 평소 하던 대로 아이에게 기도를 해주었다. 둘째 딸 견빈이를 낳기 전에는 몸조리하는 동안 교회에 못가니 자신이 아이를 데리고 교회에 가야 한다며 일단 교회에 함께 가서 주차는 어디에 하고 예배는 어디서 드려야 하는지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먼저 얘기를 꺼냈다.
“하늘이 바뀌는 것처럼 정말 감사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이 감동스러웠어요.”
현재 남편은 성가대와 영아부 예배를 드리는 견진이를 위해 아는 사람이 없는 교회에서 2시간을 꼬박 혼자 아이를 지켜보다 데리고 온다. 그러더니 이달 초에는 2개월간의 몸조리가 끝나면 아이 둘을 데리고 같이 가자고 말했다.
요즘 조씨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대로 아이들이 건강하고 잘 자라게 해 달라, 좋은 남편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남편이 하나님을 더 많이 알고 사모해 점차 변화시켜달라고 기도한다.
조씨는 인터뷰가 끝나가자 시험에 빠진 가정에 행복을 찾게 해준 성품태교학교 10기가 3월 11일 시작된다며 많은 가정이 은혜받기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안양=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