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학원 비리’ 강성종 의원 주중 소환

입력 2010-03-03 01:11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기동)는 2일 신흥학원 비리와 관련해 이사장인 민주당 강성종 의원과 설립자인 강신경 목사가 수십 억원의 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르면 이번주 중 강 의원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강 의원의 측근으로 최근 구속된 박모 사무국장이 인디언헤드 국제학교와 신흥대학 등 관련 학교에서 횡령한 교비 77억원 등으로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강 의원의 정치활동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돈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재단 사무국장이 77억여원이나 횡령하는 동안 재단 이사장이 이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5일 박씨를 구속하는 과정에서 강 의원이 비자금 조성 및 횡령을 지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월 임시국회가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강 의원을 불러 혐의가 확인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강 의원 측은 “이사장을 지내긴 했지만 의정활동으로 인해 학교 업무 등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횡령 등은 없었으며 소환에는 당당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