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건 법안 쌓아둔채 2월 임시국회 마감
입력 2010-03-03 01:08
2월 임시국회가 회기 마지막날인 2일 수십 건의 안건을 처리하지 못한 채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총 68건의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학교체육법안이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되자 이에 반발한 민주당이 본회의장에 재입장하지 않기로 해 정회했다. 안 의원은 “한나라당이 앞서 교육자치법을 자신들 원안대로 관철하지 못하자 여야가 처리키로 한 법을 작심하고 부결시킨 것”이라며 “감정적인 대응으로 국회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본회의에서는 반대할 사람은 반대하고, 찬성할 사람은 찬성해 통과하는 게 국회법 정신인데 저렇게 억지를 부리고 본회의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은 소수 폭력이며 국민 배신행위”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이후 자당 소속 의원만으로 본회의를 다시 열려 했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자동 휴회됐다.
이에 따라 2월 임시국회는 마지막날 총 68건의 법안 가운데 29건만 처리한 채 마감됐다. 야당은 세종시법 처리 등을 이유로 3월 임시국회를 개회했지만 한나라당은 의사일정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3월 임시국회 역시 파행이 예상된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