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왕국’ 백제를 세계에 알린다… ‘2010 대전·충청 방문의 해’ 하이라이트로 기획

입력 2010-03-02 22:24

올해는 ‘대전·충청 방문의 해’이다. 대전·충청 방문의 해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9월 개막하는 ‘2010 세계 대백제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대백제전은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우며 당시 해상을 호령했던 백제 역사의 진수를 그대로 보여주는 세계적 축제를 추구하고 있다.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공주시 고마나루 및 공산성, 부여군 백제역사재현단지 및 낙화암 일원에서 ‘위대한 왕국, 700년 대백제의 꿈’을 주제로 열린다.

올해 대백제전은 백제문화제 55년 역사 중 가장 큰 규모로, 행사 비용만 240억원이 투입된다. 목표 관람객은 외국인 20만명을 포함해 260만명이다. 역사문화 이벤트와 전통 민속공연, 문화예술 공연, 학술회의, 전시 기획 등에 걸쳐 모두 93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를 통해 백제의 진취성과 개방성, 국제성, 강인함을 미래가치로 재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대백제전 준비 총책임자인 이인화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번 축제는 해상왕국이자 문화 강국인 대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끝나고 난 뒤에도 영원히 가슴에 남을 수 있도록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대백제전에서는 지역주민과 관광객 등 8만여명이 백제탈을 쓰고 걷는 ‘백제기악탈 퍼레이드’가 눈여겨 볼 행사다. 백제기악탈은 전문가 고증을 거쳐 원형에 가깝게 제작됐다. 금강(백마강) 위에서 백제의 역사와 번영을 주제로 한 ‘수상공연’ 등 대형 이벤트도 펼쳐진다.

공주 고마나루에서는 금강설화 백제시대 영웅을 소재로 한 ‘백제열전’이, 부여 백마강변에선 백제금동대향로 등 백제의 문화유산을 이미지화한 수상 미디어 퍼포먼스 ‘낙화암의 달빛’이 공연된다. 백제의 번영과 평화를 표현한 ‘퍼레이드 교류왕국 대백제’와 185필의 말 및 150명의 병사가 출연해 백제인의 웅장한 기상을 표현하는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 퍼레이드’, 백제군 5000여명(오천결사)이 신라군 5만명과 대결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한 ‘황산벌 전투 재현’ 등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백제왕족 부자(父子)의 생이별을 소재로 한 일본의 대표적인 백제축제도 선보일 예정이다.

백제역사재현단지가 이번 대백제전에 맞춰 개장한다.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백마강변에 조성되는 단지에서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994년부터 충남도와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가 건립을 추진한 재현단지는 역사재현촌과 백제역사민속박물관, 연구교육촌으로 구성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부여=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