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스트레스 있다면 원예치료 해보세요… 원주시 농업기술센터, 지자체 중 처음 프로그램 개설
입력 2010-03-02 22:24
현대인에게 많은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에 효과가 있는 원예치료 정원 프로그램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강원도 원주시에 개설됐다.
원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기술센터 내에 조성한 원예치료 정원에 대한 운영 방안을 마련, 오는 10일부터 11월까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11개 과정의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원예치료 정원은 462㎡ 규모의 유리온실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졌으며 복지시설 아동이나 장애인은 물론 초등생, 일반 시민, 노인 등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생활 스트레스 해소, 정서 안정 등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높이는 데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예치료 정원 사업계획은 지난해 농촌진흥청 지역농업특성화 연구과제에 선정돼 사업비를 지원받으면서 본격화됐다. 원예치료 정원은 수생식물을 통해 위안을 받는 ‘달의 정원’, 높임화단에서 자라는 허브 등을 감상하는 ‘오감 정원’, 온갖 꽃이 만발해 있는 뒤뜰 ‘호기심 정원’, 화분에 식물을 심어보는 ‘돌봄의 정원’ 등 4가지 공간테마와 함께 육묘실, 교육실 등을 갖추고 있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어린이를 포함, 시민들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한 결과 프로그램 대부분에 신청자가 몰려 오는 10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초록 친구들’이라는 프로그램의 경우 50여 가지 식물의 잎 관찰 및 분류, 식물의 번식법 관찰, 파종 후 싹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 일주일 단위로 진행된다. 또 수확한 새싹을 쿠키나 잼, 차에 넣어 먹거나 허브 심기 및 허브차 제조 등이 10회 과정으로 이어져 어린이들의 정서안정에 기여하게 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나만의 접시 정원’ 프로그램은 자신이 원하는 정원모습을 상상하며 산책로와 휴식 공간, 수변 공간, 잔디마당 등 미니정원을 창의적으로 만들어 보면서 만족감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성인 장기 프로그램의 경우 3월초 씨뿌리기부터 11월 수확기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복조리 만들기 등 원예와 농사에 대한 온갖 체험을 하며 기쁨을 느낄 수 있어 노후생활에 대한 행복감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주=변영주 기자 yzbyo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