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작물 낙태 안락사… ‘성경적 생명윤리 선언’ 제정한다
입력 2010-03-02 19:18
인간 복제, 존엄사, 낙태, 지구온난화 등 생명윤리 쟁점들에 성서적 기준을 제시하는 ‘한국교회 생명윤리 선언’(가칭)이 마련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생명윤리위원회(위원장 강용규 목사)와 성공회대학교 과학·생태신학연구소(소장 김기석 신부)는 오는 18일부터 3개월간 관련 이슈에 대한 학술 강의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생명윤리 선언 준비에 들어간다. 과학적 윤리적 신학적 관점에서 쟁점들을 성찰한 뒤 전문가 논의와 여론 수렴을 통해 한국교회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선언문을 만들 계획이다.
6월까지 격주로 총 7회에 걸쳐 진행될 강의는 의학박사이자 생명윤리 전문가인 권복규 이화여대 교수가 진행하고 성공회대 김기석 신부가 신학적으로 논평하는 형식이 될 예정이다. 18일 첫 강의는 ‘한국 사회에서 생명윤리의 의미’라는 주제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건과 줄기세포 연구를 짚어본다.
이어서 ‘인간 대상 연구의 현황과 윤리적 문제’ ‘유전자 연구 및 유전자 변형작물(GMO) 현황과 윤리적 문제’ ‘인간의 성·임신·출산·낙태와 관련된 윤리적 문제’ ‘연명치료 중단과 안락사의 윤리적 문제’ ‘생명윤리와 시민참여-이종 이식 연구를 중심으로’ 등 강의가 격주로 진행된 뒤 마지막으로 ‘기독교 신앙과 생명윤리’라는 포괄적 주제에 대한 패널 토의가 열린다.
강의 진행과 더불어 10명 안팎의 신학·과학 분야의 크리스천 전문가 그룹도 조직된다. 이들은 향후 깊이 있는 논의와 여론 수렴을 통해 생명선언문을 작성하게 된다.
김 신부는 “생명윤리에 대한 논의가 기독교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이어지는 일이 빈번하지만 각 쟁점에 대한 입장이 명확한 가톨릭과 달리 기독교는 무관심하거나 개별적으로 다르게 대응해 왔다”면서 “이에 교계 안팎에서 성서에 입각한 생명윤리 기준을 세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이 같은 선언을 준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