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NGO들 “칠레에도 따뜻한 온정을”
입력 2010-03-02 09:19
“대지진 재앙으로 생명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을 ‘적은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외면할 수 없어요. 칠레는 아이티에 비해 사망자 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소 700명이 목숨을 잃었어요. 100차례가 넘는 여진으로 주민들이 여전히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국제 구호단체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 긴급구호팀 박성락 팀장은 1일 오후 칠레 지진피해 지역 산티아고로 떠나면서 “아이티 돕기 성금모금 운동에 쏟아진 온정처럼 칠레에도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구호팀은 3일 5만 달러 상당의 구호품을 전달한다.
칠레는 지난달 27일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50만여 채의 집이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 칠레 정부는 즉각 ‘대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주변국들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독교 NGO들의 긴급구호 활동도 빨라지고 있다. 칠레 피해 지역에 11개 개발사업장이 집중돼 있는 월드비전(회장 박종삼)은 현재 칠레 정부와 함께 공식적인 피해 조사에 들어갔으며, 한국월드비전은 5만 달러 상당의 구호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기아대책(회장 정정섭)은 볼리비아 기아대책 김신성 단원을 현지에 급파했으며 2일 오전부터 온라인으로 칠레 돕기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기아대책은 현지의 피해 규모와 상황을 파악한 뒤 지원 규모, 방법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긴급구호팀도 1일 오후 산티아고로 출발했다. 봉사단 소속 이석진 목사와 전종건 집사, 홍철진 전도사 등 3명이다. 이들은 브라질 상파울루를 거쳐 3일 오후 현지에 도착, 긴급구호 물품(4만 달러)을 구입해 배분한다. 성금은 선한목자교회가 1000만원, 광염교회 2000만원, 한국교회에서 1200만원 등을 지원했다. 봉사단 긴급구호팀은 현지에서 1주일 정도 머물며 구호 활동을 벌인다. 이들은 피해 지역의 부족한 물품이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고 식수나 식량, 의약품 등을 전달할 방침이다.
이 밖에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과 굿피플(회장 양오현), 한국컴패션(회장 서정인) 등도 조만간 구체적인 구호 방법과 지원 규모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조현삼 목사는 “아이티에 이어 재난 소식이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사랑이 재난을 당한 이웃들의 놀란 가슴을 달래주고 어려울 때 힘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윤중식, 신상목 기자 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