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완벽한 밤’ 영원히 기억되리… 美 CSM, 밴쿠버 동계올림픽 12개 ‘감동의 순간’에 선정

입력 2010-03-02 19:14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한국인 사상 첫 금메달에 빛나는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의 인기가 시들지 않고 있다.

미국의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은 2일(한국시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기억할 감동의 순간으로 ‘김연아의 완벽한 밤’을 비롯한 12개를 선정했다.

이 신문은 “스케이팅의 새로운 점수체계를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김연아가 정말로 훌륭하다는 점은 알 수 있었다”며 “그는 이 분야에서 23점 이상의 차이로 세계기록을 깼으며 피겨 연기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어 그러한 김연아의 연기는 피겨 스케이팅에서 한번의 순간적인 점프로는 더는 승리할 수 없다는 새 질서를 확인해줬다면서 김연아는 틀에 박힌 연기를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큰 승리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또 한국갤럽이 실시한 ‘밴쿠버 올림픽 국민인식 조사’ 설문에서 이번 대회 가장 훌륭했던 선수로 뽑혔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8일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김연아가 83.8%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이번 동계올림픽 MVP로 뽑혔다고 2일 발표했다.

김연아는 대부분 계층에서 80% 내외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남자(78.2%)보다 여자(89.4%)가 더 높은 지지를 보냈으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선호도도 높았다.

40.3%가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17.7%가 “눈물이 나오는 것을 참았다”고 대답해 우승 순간 함께 눈시울을 적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연아가 금메달을 확정지은 프리스케이팅 경기 때는 응답자 중 85.2%가 “생중계로 경기를 시청했다”고 밝혀 대부분이 경기를 지켜보며 함께 응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선수단과 함께 금의환향한 김연아는 이달 말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1박2일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3일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간다.

김연아는 다음달 16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예정된 ‘2010 페스타 온 아이스’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김연아는 오는 8월에는 ‘2010 스타스 온 아이스’를 통해 또 한번 국내 팬들 앞에 선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