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미래투자○○’ ‘대표 박헌주’ 짝퉁 투자자문업 주의보

입력 2010-03-02 18:55


‘대표이사 박헌주’(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으로 읽히기를 의도한 표현), ‘2년간 추천주 2600% 경이적 수익률 기록’.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이 불법을 일삼고 있다. 유사투자자문업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투자 조언 업종이다. 금융당국에 신고만 하면 영업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송경철 금융투자업서비스본부장은 2일 “유사투자자문업자 66곳 영업실태를 조사한 결과 62.7%인 41곳이 불법 영업행위 소지가 있거나 소비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불건전 방식으로 영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유사투자자문업자로 신고한 건수는 2006년 102건에서 2007년 108건, 2008년 156건, 지난해 259건으로 늘었다. 불법 및 불건전 영업행위에 따른 민원 건수는 2008년 7건에서 지난해 12건으로 증가했다.

불법 행위 유형은 다양하다. 미래에 확정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단정적 용어를 사용하는가 하면 삼성투자연구소, 미래투자컨설팅 등 특정기업과 연관된 듯한 표현을 써 투자자를 현혹하고 있다. 인터넷 메신저나 ARS(자동응답전화) 등으로 1대 1 투자 상담을 하고, 비상장주식 장외 중개 등 불법도 자행하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제재 방법은 없다. 금융당국이 자료 제출을 요구해도 해당 업체가 응하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금융위와 협의해 불건전·불법 행위를 근절할 방안을 찾기로 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