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거물, 은평을 재선 눈독… 사무실 이전·출판기념회 등 출마 사전 정지작업 분주
입력 2010-03-02 18:36
오는 7월 28일 실시되는 서울 은평을 지역 국회의원 재선거를 놓고 여야 정치권 거물들이 재기를 다짐하거나 정치무대 데뷔전으로 치를 각오를 하며 막전막후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마했던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재도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장상 최고위원, 한광옥, 정대철 상임고문 등 야권 거물들은 아직 5개월이 남았음에도 운동화 끈을 벌써부터 졸라매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민주당 최고위원인 장상 전 총리서리. 그는 “꼭 나간다. 내가 주도하는 통합과 창조포럼 사무실도 며칠 전에 은평구로 옮겼고 집도 잔금을 치르는 대로 수리한 뒤 조만간 이사할 예정”이라고 적극적인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번에는 된다는 확신과 함께 꼭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내가 은평을에 출마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분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외조(外助)’를 잘하기로 소문난 부군 박준서 경인여대 총장도 열심히 돕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자신의 정치역정을 담은 자서전 ‘포용과 화합의 리더십-선택’ 출판기념회를 가진 한광옥 상임고문은 ‘새로운 정치 시작’을 선언하며 출마를 시사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전주 지역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서 떨어진 것에 부담을 느끼는 듯 “전·현직 의원 등 여러 동지들이 출마를 강력히 권유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출마의지를 표명할 뿐 아직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관악구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여건이 허락하면 은평을 지역으로 옮길 생각이다. 당에서는 박주선 최고위원이 그를 적극 밀고 있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당이 기회를 주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은평을 지역 당원들이 인기투표를 했는데 내가 1등으로 나왔다면서 나를 찾아와 출마를 권유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솔직히 명예회복 차원에서 국회에 꼭 들어가고 싶다”면서 “당에서 공정한 룰이 지켜진다면 경선이든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를 정하든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특성상 당에서 공천을 주면 그때부터 뛰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과 윤덕홍 전 교육부 장관도 관심을 갖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이강렬 국장기자 ry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