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슈퍼노트 여전히 제작 중”… 美 국무부 연례 보고서

입력 2010-03-02 21:58

북한이 국가 차원의 대규모 마약 거래는 없지만 중국 접경지대에서 범죄집단의 히로뽕 거래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북한의 슈퍼노트 제작·유통이 여전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미국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국제마약통제전략보고서’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적발된 비교적 소규모 히로뽕 거래를 추적해보면 북·중 접경 지역 도시들이 연결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이런 불법 거래를 묵인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2009년엔 국가 차원의 대규모 마약 거래가 없었다”며 “이는 최근 7년간 북한 국가기관이 히로뽕이나 헤로인을 과거처럼 일본과 대만에 밀매한 사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100달러 위폐인 슈퍼노트가 2008년과 2009년 부산에서 대량 압수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적발되는 등 여러 나라에서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해 제작·유통이 계속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슈퍼노트가 북한과 직접 연관성이 있는 것이지만 이것들이 일정 기간 유통돼 왔던 것인지, 최근에 제작된 건지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북한의 경제자유지대인 나진에서 가짜 담배 거래 사례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와 산업계의 보고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마약 거래 요주의 국가가 아니라서 국제 마약 거래 경유지로 활용될 수 있는 취약성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한국에서도 히로뽕과 마리화나가 큰 인기를 얻고 있고, 헤로인과 코카인도 가끔 적발되고 있다고 기술했다.

국무부는 ‘돈세탁과 금융범죄’라는 별도 보고서에서 한국과 북한을 ‘돈세탁 우려 국가’로 분류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