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산모 60% 육박… 초산 연령도 29.8세
입력 2010-03-02 18:31
20대 젊은 산모들이 사라지고 있다. 28년 전엔 20대 초반의 엄마들이 한 해 낳은 아이가 30만명이 넘었지만 이제는 2만명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선진국처럼 30대 여성들의 출산이 늘면서 이들이 낳은 아이가 전체 출산의 60%에 달한다. 올해엔 첫 아이를 출산하는 엄마들 평균 연령도 30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산 통계를 잠정 집계한 결과 20∼24세 여성의 출생아는 2만4400명이었다. 2008년 2만8173명보다 13%가량 감소한 수치다. 1981년 33만5331명에 비하면 14분의 1 수준이다.
출산율 저하로 전체 출생아 수가 1981년 86만7409명에서 2009년 44만5200명으로 급락했는데, 그 대부분이 20대 초반에서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크게 높아졌을 뿐 아니라 결혼보다는 취업을 선호하는 점도 20대 출산율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0∼34세의 출생아 수는 1981년 10만2251명에서 19만2900명으로 늘었다. 35∼39세의 출생아 수도 2만5459명에서 6만900명으로 많아졌다. 30대 여성 전체의 출생아 수는 1981년보다 12만6000명가량 늘었지만 20대의 출산 감소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것은 첫 아이 출산 연령에서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산모의 첫 아이 평균 출산 연령은 29.84세로 전년보다 0.24세 높아졌다. 1981년의 24.1세보다 5.7세나 높아진 것. 첫 아이 출산 연령이 매년 0.2세 안팎으로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초산 평균 연령은 30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