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산 6곳중 1곳 토양 오염 심각

입력 2010-03-02 18:20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10개 폐금속광산 주변의 토양 환경을 조사한 결과 6곳 중 1곳 꼴로 환경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폐금속광산으로부터 반경 2㎞ 이내인 826개 지점의 토양 시료 중 129개(15.6%)에서 중금속 함량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했다는 것은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음을 의미한다. 41개(5.0%) 지점의 시료는 토양오염 대책을 필요로 하는 ‘대책 기준’도 넘었다.

비소가 초과 검출된 시료가 58개(동일시료 내 물질중복)로 가장 많았고 아연이 44개, 납이 22개, 카드뮴이 15개로 뒤를 이었다. 수질조사에서도 시료 167개 중 4개(2.4%)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나왔다.

같은 조사대상 지역 주민 2068명 중 35명(1.7%)의 체내에서는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에서 정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나왔다. 6명에게서는 혈중(血中) 카드뮴 수치가 높게 나왔고 27명은 요중(尿中) 카드뮴이, 4명은 요중 비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기준 초과자들을 입원시켜 실시한 정밀조사에서는 특이한 건강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