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위안화 저평가 심각, 中 경기부양책 거둘 시점”
입력 2010-03-02 18:07
IMF가 중국 위안화 저평가의 문제점을 강도 높게 지적하고 나섰다.
IMF는 지난 주말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 회동에 보낸 ‘송도 G20’보고서에서 “위안화는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IMF가 위안화 가치와 관련해 이처럼 직접적인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날 공개됐다.
IMF는 보고서에서 “위안화는 글로벌 경기 침체 기간에도 달러 가치에 연동되었지만(저평가) 세계 무역 감소로 미국의 무역적자는 오히려 줄었다”고 판단했다. IMF는 “그러나 세계 경제가 회복 기조로 돌아선 지금 위안화의 저평가는 경기가 보다 건실하게 회복되는 데 방해가 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러면서 “위안화 평가절상은 국내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이고 산업자원을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이동시키는 등 중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또 세계 경제 회복속도가 지역마다 달라 각국 정부가 출구전략을 실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거두는 출구전략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선진국은 아직 이를 실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무릴로 포르투갈 IMF 부총재도 2일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원자재 관련 회동에서 “중국은 일부 통화 부양책을 거둬들일 시점이다. 그러나 선진국 대부분은 경기를 부축할 수 있도록 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오젠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국제사회의 위안화 저평가 지적은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전가하기 위한 핑계”라고 반박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