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號 승선 안정환 후반 조커로 뛴다… 3월3일 밤 코트디부아르와 일전

입력 2010-03-02 21:26


2010 남아공 월드컵축구대회가 3일로 개막 100일을 남겨뒀다. 월드컵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도 이날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상대는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이끄는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 ‘허정무호’가 그동안 치른 경기 중 가장 강팀과 대결하는 이번 평가전은 남아공 월드컵 본선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를 겨냥한 모의고사 성격을 띠고 있다. 한국은 ‘양박쌍용’ 중 박주영(AS모나코)이 부상으로 빠지지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 해외파 주축들이 포함된 정예 멤버로 나선다.

◇어게인 ‘2002, 2006’=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단연 안정환(34·다롄 스더)이다. 안정환은 2002 한·일월드컵 2골, 2006 독일월드컵 1골로 한국 선수로는 월드컵 최다골을 기록할 정도로 ‘월드컵의 사나이’로 불린다. 허정무 감독도 경기 흐름을 뒤바꿔 놓을 특급 조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안정환을 1년 8개월 만에 다시 불러들였다.

월드컵에서 후반 조커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안정환은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도 후반전에 투입된다. 안정환은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허 감독의 부름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맞춤 전술을 찾아라=허 감독은 “승부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나이지리아전을 위해 어떤 해법을 찾아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일단 포백 라인을 바탕으로 한 4-4-2 포메이션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선수 교체에 따라 4-3-3 등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주로 측면에서 뛰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도 있다.

◇아프리카의 브라질=아프리카의 브라질로 불리는 코트디부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한국 49위)이다. 아프리카에서는 2010 네이션스컵 챔피언 이집트(10위)를 비롯해 나이지리아(15위), 카메룬(20)에 이어 네 번째다. 하지만 실질적 전력에서는 대륙 최강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코트디부아르는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북한, 브라질, 포르투갈과 함께 G조에 편성됐다.

간판스타인 드로그바를 비롯해 윙포워드 살로몬 칼루(첼시), 미드필더 야야 투레(바르셀로나)와 디디에 조코라(세비야), 수비수 콜로 투레(맨체스터시티), 에마뉘엘 에보우에(아스널) 등 주축 대부분이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