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김연아 “국민들 응원덕에 좋은 결과”… 공항 입국장 가족·친지·경기단체 관계자·팬 북적
입력 2010-03-02 22:08
밴쿠버 태극 전사들이 돌아왔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종합 5위)을 올린 한국 선수 본진 58명이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입국장에 나타난 선수단은 마중 나온 가족과 친지, 경기단체 관계자, 팬 등 2000여명으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자 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한국 피겨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김연아가 대형 태극기를 들고 앞장선 가운데 선수단이 게이트를 나서자 몰려든 팬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선수단이 도착하기 3시간여 전부터 공항에는 30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들어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태극 전사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과 박성인 선수단장을 비롯해 메달리스트 11명과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관규 감독, 쇼트트랙 대표팀 김기훈 감독, 브라이언 오서 코치 등 지도자 6명은 잠시 기념촬영을 한 뒤 인천공항 2층 CIP 비즈니스센터로 이동해 대회를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성인 단장은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빙상 역사에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올림픽 기간 한결같은 성원을 보낸 국민 덕분”이라고 말했다.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은 김연아는 “환영과 축하에 감사드린다. 모든 분들의 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응원한다’는 마음으로 봐 주셔서 마음 편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40여분 동안 진행된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봅슬레이 선수단은 곧장 태릉선수촌으로 이동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김연아는 3일 오전 태릉선수촌에서 치러지는 선수단 해단식에 참가해야 하는 만큼 경기도 군포 집까지 가려면 이동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돼 집에 가는 대신 시내 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선수단은 해단식에 참석한 뒤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