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등

입력 2010-03-02 19:23

김영희(1965~ )

활처럼 구부리고 잠을 자는 사내

그는 꿈속에서도 과녁을 쏘아본다

부러지고 빗나간 여름이 또 가고

구부린 등 뒤로 지구는 몇 바퀴를

더 돌고 있었는지

시간은 여전히 꽂히지 못한 채

그는

화살이 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