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길 4.3㎞ ‘지하 경전철’ 건설

입력 2010-03-02 22:29


서울 난곡길의 고질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 경전철’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난향동에서 신대방역을 거쳐 보라매공원에 이르는 4.3㎞ 구간에 2016년까지 지하 경전철을 건설한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05년부터 시가 추진해온 난곡길 유도고속차량(GRT) 도입 계획은 백지화된다.

시는 당초 지상 신교통수단인 GRT를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대한교통학회가 지난해 진행한 연구 결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돼 지하 공간을 활용한 교통대책을 세우는 쪽으로 선회했다.

시는 현재 공사 중인 난곡길 3.1㎞ 구간 확장(2∼4차로→6차로) 도로는 일반도로로 운영하고, 지하철 개념의 지하 경전철을 별도로 건설하기로 했다.

난곡길 지하 경전철은 2016년 완공되는 신림선의 지선으로 건설돼 지하철 2호선, 9호선 등과 연계될 전망이다.

시는 난곡길 주변 지역에서 여의도, 신촌, 강남 등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난곡길 확장 공사가 오는 8월 마무리되는 만큼 버스 노선 증설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하 경전철 개통 전까지 확장된 도로에 버스 노선을 늘려 우선 교통난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신용목 시 교통정책담당관은 “난곡 지역은 12만90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왕복 2∼4차로의 난곡길이 도심으로 진입하는 유일한 도로여서 차량 통행속도가 시속 약 10㎞에 그칠 정도로 교통사정이 열악했다”며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지하 경전철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