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따뜻한 지하철… 서울 1∼9호선 스크린도어 모두 3285편 부착 신선

입력 2010-03-02 22:30

‘서울 지하철역은 시(詩)집’

서울시는 지하철 1∼9호선 203개 역 모든 스크린도어에 총 3485편의 국내 시를 부착했다고 2일 밝혔다.

1호선 동묘앞역과 2호선 선릉역에서 시민들은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를 읽으며 지하철을 기다리고, 7호선 먹골역에선 정호승의 ‘그리운 목소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는 2008년부터 지하철 스크린도어 투명유리판에 시를 부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모든 지하철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면서 지하철역 전체가 시를 감상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하철역 1곳당 평균 16∼20편의 시가 붙어있다. 현재 부착된 시들은 국내 시인 1340명에게 부탁해 이들이 보내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시민들의 호응이 높아 서울시는 앞으로 1000여 편의 시를 더 부착할 계획이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버스나 택시 정류장에도 시를 부착할 예정이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