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정원 68% ‘합숙 평가’로 뽑는다
입력 2010-03-02 18:27
2011학년도 과학고 입시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독서 활동 평가가 추가된다. 과학창의성 전형에는 1박2일 이상의 합숙 평가가 실시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과학고 전형 절차와 방법 등을 담은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을 2일 확정·발표했다.
과학고 입시는 입학사정관이 수험생이 낸 자료를 바탕으로 면접을 거쳐 뽑는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과학캠프 참가자를 평가해 선발하는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나눠 실시된다. 올해 전국 19개 과학고의 총 모집 인원은 1520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그 가운데 475명(31.4%)은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나머지 1045명은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뽑는다.
매뉴얼에 따르면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경우 1단계에서 입학사정관은 학교장이 추천한 학생들을 방문·면담해 면접 대상자를 확정한다. 2단계에서는 제출 서류와 입학사정관 활동 결과 자료를 토대로 자기주도 학습 및 계획, 봉사·체험 활동, 독서 활동에 대해 면접을 실시한 뒤 면접 결과와 내신 성적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과학창의성 전형은 1단계로 학교장 추천으로 과학캠프 참가자를 선발한 다음 1박2일 이상의 캠프 기간에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 과제수행 능력 등을 측정해 그 성적과 내신 성적을 합쳐 합격자를 뽑는다.
두 전형 모두 면접이나 캠프 성적, 내신 성적 반영 비율은 각 과학고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다만 사교육에 의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올림피아드 등 경시대회 성적과 각종 인증시험 및 자격증 등은 전형에 반영할 수 없도록 했다. 또 교과 지식을 묻는 필기고사와 구술면접, 적성검사 등도 금지키로 했다. 하지만 교과부가 새로 추가한 체험·독서 활동 등이 또 다른 사교육을 낳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교과부는 과학고 입시에서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시·도 교육청이 정한 자격요건 등에 따라 자기주도학습 전형 모집 정원의 20%를 선발하도록 했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매년 7∼10월, 과학창의성 전형은 10∼12월 진행된다. 이에 따라 각 수험생은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과학창의성 전형 두 군데 모두 지원할 수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