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위대한 지도자상

입력 2010-03-02 17:43


여호수아 5장 13∼15절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가 죽고 후계자가 된 여호수아는 엄청난 사역을 맡게 됩니다. 가나안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리고성과 아이성을 점령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맨손으로 출애굽한 이스라엘로선 하나님의 전적인 도움 없이는 난공불락의 여리고성을 함락한다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이것은 자기가 원해서 된 것도 아니라 전적으로 타의에 의해서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네 발에 신을 벗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신을 벗으라’는 말씀은 무슨 의미일까요?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왜 신을 벗으라고 명령하셨을까요? 몇 가지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권리를 남용하지 말고 포기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하시게 된 경위는 여리고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인위적인 권력과 전술로 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했기 때문에 네가 가진 모든 특권을 포기하고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많은 이적과 기사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맡길 때 일어납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실행했습니다.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었던 모든 권리를 포기했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맡겨드리고 비이성적인 방법으로 여리고성을 일곱 바퀴 돌았을 때 여리고성은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리하여 여호수아는 여리고성을 함락하고 가나안의 7족속 31왕을 정복하고 입성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린 것입니다.

둘째, 인간적인 혈기를 포기하라는 뜻입니다. 모름지기 교회 지도자나 크리스천은 인간적인 냄새인 혈기를 내지 말아야 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혈기는 금물입니다.

모세는 40년의 광야 생활을 하면서 수없는 원망과 저주와 비난이 난무했지만 성직자로서의 당당한 모습을 견지하였습니다. 위대한 지도자상을 보여 주었던 것입니다. 부디 혈기를 내지 맙시다. 그래야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고 크리스천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나를 죽여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이방에 복음을 전한 바울 사도는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고백했습니다(고전 15:31). ‘땅에 엎드려져’ 식음을 전폐했습니다(행 9:4).

나를 쳐서 복종시키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훈련을 하지 않고 성역에 이바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인격적으로 훈련받은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변화한 뒤 하나님의 쓰임을 받았습니다. 당시에 알려진 세계를 세 바퀴나 돌면서 복음을 전파하였으며 그 복음이 우리에게까지 전달됐습니다.

이런 사도 바울은 몇 가지 인간적인 권리를 포기했습니다. 복음 전파를 위해 결혼 생활을 포기했고(고전 9:5), 사례비 등 대우 받을 권리를 포기했고(고전 9:9∼14), 또 고집을 포기하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알았습니다(고전 9:19).

결론입니다. 온유하고 겸손하며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미덕이 필요합니다. 특권을 포기하는 삶이야말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또 나를 복되게 하는 것입니다. 크리스천답게 이타주의적인 삶을 살아갑시다.

임종수 목사(예장 고신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