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아카데미 시상식 관전 포인트… 아바타 VS 허트 로커 최다 타이틀 쟁탈전
입력 2010-03-02 17:42
미국 최고의 영화상이자 세계적인 영화축제인 아카데미영화상 제82회 시상식이 오는 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아카데미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와 캐슬린 비글로 감독의 ‘허트 로커’ 2편이 벌이는 최다 타이틀 싸움이다. 두 작품 모두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아바타’는 작품상과 감독상, 시각효과상 등에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렸고, ‘허트 로커’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 남우주연상과 각본상 등에 후보로 올라있다.
직접적으로는 7개 부문의 트로피를 놓고 두 영화가 경쟁하는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캐머런 감독과 비글로 감독이 한때 부부였다는 것. 두 사람은 1989년부터 91년까지 법적인 부부였으며, 이후로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초반에는 ‘영상 혁명’을 이룩했다는 평을 받은 ‘아바타’가 우세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허트 로커’가 뛰어난 작품성과 완성도로 판세를 뒤집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바타’는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지만, 감독조합상의 감독상은 비글로 감독이 가져갔다. 감독조합상은 1948년 첫 시상 이래 단 6차례를 빼곤 아카데미영화상과 같은 감독상 수상자를 배출해왔다. ‘허트 로커’는 또 영국 영화·TV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등 총 6개 부문을 수상했다. 비글로 감독이 감독상을 받는다면 첫 여자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가 된다.
이 외에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거친 녀석들’과 제이슨 라이트만 감독의 ‘인 디 에어’, 리 대니얼스 감독의 ‘프레셔스’ 등 3편이 작품상, 감독상 후보로 동시에 선정됐다.
남우주연상은 ‘크레이지 하트’의 제프 브리지스가 유력하며, 여우주연상은 ‘줄리&줄리아’의 메릴 스트리프와 ‘블라인드 사이드’의 샌드라 블록의 2파전이 예상된다. 스트리프는 역대 최다 연기상 후보(16회)라는 기록도 세웠다.
양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