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한·일 ‘사이버전쟁’

입력 2010-03-01 22:03

한국과 일본 네티즌들이 3·1절이자 밴쿠버 동계올림픽 폐막일인 1일 인터넷상에서 ‘김연아’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한국 네티즌들은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일본의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2채널)’를 찾아 ‘새로고침’(F5) 버튼을 잇달아 누르며 공격을 시도했다.

한국 네티즌들은 일부 험한 성향의 일본 네티즌들이 2ch에 모여 김연아의 심판 매수 의혹을 제기하는 등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네티즌 1만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공격으로 2ch의 33개 게시판 가운데 30개가 오후 1시반 이후 접속 불가능 상태에 빠졌다. 2ch의 메인 페이지에는 한때 한국 네티즌들이 올린 태극기 사진이 걸리기도 했다.

일본 네티즌들도 반격에 나섰다. 2ch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일본 네티즌들은 오후 6시부터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한국 네티즌 공격의 진원지인 ‘디시인사이드’, 청와대 인터넷 사이트 등을 공격, 약 1시간 동안 반크의 홈페이지를 다운시켰다.

반크 측은 “오후 6시부터 일본 네티즌 공격이 시작됐으며 전문 보안업체에 의뢰해 이들의 공격을 분산시켰다”고 밝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