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61곳 정부 지원금 ‘양다리’… 올해부터 지원 창구 단일화

입력 2010-03-01 18:47

우리나라 주요 학회들이 정부 기관으로부터 중복으로 지원받는 사례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회장 이기준)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과총과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박찬모) 양쪽에서 학술지 발행 지원을 받은 학회는 모두 36곳이며 금액으로는 13억8000여 만원에 달했다. 또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중복 지원을 받은 곳도 25개 학회, 지원 규모는 3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과총 관계자는 “중복 지원 수혜 대상에는 이른바 메이저 학회가 대부분 포함됐다”고 말했다.

과총은 이에 대한 문제해결 방안으로 2년여 전부터 정부 지원금 창구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으며 올해부터 과총으로 학회 지원 창구를 일원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회 지원을 위한 올해 과총 예산은 7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억여원 늘어났으며 지원 대상도 종전 328개 회원 학회에서 연구재단 등재 학술지를 보유한 과학기술계 531개 학술단체로 확대됐다. 과총은 지원 대상이 확대된 만큼 경쟁 체제를 도입함으로써 더욱 효율적인 학술활동 지원사업의 틀을 갖춰 나가기로 했다. 특히 지원 방식은 완전 경쟁을 통한 공모제를 도입키로 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