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급가속탓 美서 최소 56명 사망” LA타임스 보도… 도요타, 中서 사과 회견

입력 2010-03-01 21:39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급가속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미국에서 최소한 56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8일 보도했다.

LAT는 1면 머리기사를 통해 미 교통안전 당국자들과의 인터뷰, 소비자 불만 접수기록 등에 대한 자체 검토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 10년간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도요타 차량의 급가속과 관련한 사망사고로 34명이 숨졌다는 소비자 불만을 접수했다. 이와는 별도로 법원과 경찰 기록에서도 급가속과 관련해 22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망 사고는 쇼핑 또는 은행에 가는 등의 일상생활 도중 일어났고, 발생 장소도 미 전역의 크고 작은 도시에 골고루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브라이언 라이언스 도요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소송 계류 중이거나 소송이 제기될 수 있는 사건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는 게 회사 방침”이라며 구체적 논평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1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도요다 사장은 “이번 사건으로 중국 고객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가문의 이름을 걸고 안전에 책임을 지겠다”고 거듭 말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8월 중국에 판매된 중형 세단 캠리에서 창문유리 개폐 스위치 결함이 발견되자 곧바로 68만8000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도요타에도 미국에 이은 주력시장으로 지난해 70만대를 판매했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