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초당 요금제에 맞선 통신료 할인경쟁

입력 2010-03-01 21:35


휴대전화 요금 할인 경쟁이 불붙었다. SK텔레콤이 1일부터 ‘초당요금제’를 시행하자 KT와 통합LG텔레콤은 각각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이며 맞대응에 나섰다. 아직 초당요금제를 시행하지 않는 경쟁업체로선 부당한 낙전수입을 취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이들은 파격적인 요금제로 소비자에게 초당요금제보다 더 큰 혜택을 돌려주겠다는 입장이다.

KT는 자사 가입자 사이에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파격적인 ‘유무선 망내 무제한 요금제’ 2종을 선보였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KT의 이동전화 사용자는 물론 쿡 집전화와 인터넷전화 모두 무료다.

‘쇼 무료2000’은 기본료 9만7000원으로 망내 무제한에 타사 사용자와 무료시간 2000분을 쓸 수 있다. KT 관계자는 “우리 사용자 간 통화를 제외해도 무료통화가 2000분, 즉 33시간20분”이라며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라고 설명했다. 또 ‘쇼 i-프리미엄’은 기본료 9만5000원으로 망내 무제한과 망외 무료 800분을 쓸 수 있다. 망외 무료 통화시간이 적은 대신 문자 300건, 데이터 3기가바이트(GB)가 무료로 제공된다.

또 KT 가입자끼리 묶어 그룹 내 통신요금을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쇼 완전 소중한 친구(완소친) 할인’ 서비스도 도입했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 어떤 관계든 상관없이 10명까지 그룹으로 묶을 수 있다. 추가 비용도 없고 그룹 구성원 사이의 관계를 증명해야 할 어떤 증빙서류도 필요 없다. 2명 묶으면 10%, 3명이면 20% 할인되고 5명 이상이면 50% 할인된다. 기존에도 가족간 통화료 50% 할인이나 KT 패밀리 50% 할인 요금제가 있었지만 가족끼리라는 제한이 있었던 데다 월 2500원을 추가해야 하는 등 조건이 있었다.

통합LG텔레콤도 음성과 데이터, 메시지까지 저렴하게 쓸 수 있는 ‘오즈 스마트 요금제’ 6종을 내놨다. 매월 3만5000원부터 9만5000원까지 6종인 기본료에 따라 음성과 데이터, 메시지를 저렴하게 쓸 수 있다.

여기에 별도의 휴대전화 할인이 제공되는 더블보너스 프로그램이 적용돼 값이 더 내려간다. 예를 들어 기본료 월 3만5000원인 ‘오즈 스마트35’는 5000원이 할인되기 때문에 실제로 3만원으로 쓸 수 있다. 월 기본료가 가장 비싼 ‘오즈 스마트95’는 2만2000원까지 할인돼 7만3000원만 내면 된다. LG텔레콤 측은 “표준요금제에 각각의 서비스를 따로 이용할 때보다 평균 40%가량 요금이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이 요금제는 특히 무료로 제공되는 데이터양에서 경쟁력이 있다. 경쟁업체들이 같은 기본료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무료 데이터보다 최대 10배 더 많다. 또 경쟁업체들이 스마트폰 요금제에서만 큰 폭의 데이터 할인을 적용하는 것과 차별화해 스마트폰은 물론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도 이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