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연지동 시대 개막 신사옥 업무 본격 시작
입력 2010-03-01 21:33
현대그룹이 ‘연지동 시대’를 연다.
현대그룹은 금융을 제외한 전 계열사가 서울 연지동 신사옥인 현대그룹 빌딩에서 2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직원 중 여의도에 별도 사옥이 있는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1600명이 신사옥에서 일하게 된다. 신사옥은 부지 1만1078㎡(3400여평)에 동관 12층, 서관 15층 등 2개동 면적이 5만2470㎡(1만6000평)으로 지난 2008년 11월 매입한 뒤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동관에는 전략기획본부 등 그룹조직과 현대상선(기획, 관리 관련 부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유엔아이, 현대투자네트워크 등이 입주하고 서관에는 현대상선 영업 관련 부서와 현대택배, 현대아산, 현대경제연구원 등이 둥지를 튼다.
연지동 시대 개막은 현대의 어려웠던 시절을 종식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계동 사옥’은 현대가의 상징이었지만 계동 사옥이 매각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현대그룹은 이번 신사옥 이전을 통해 계동과 적선동으로 흩어져 있던 계열사들을 한데 모으면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신사옥은 계열사의 역량을 모으고 임직원의 애사심을 높이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계열사들의 업무 협의도 활발해서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옥 고객 접견실엔 선대 회장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 고 정몽헌 회장의 업적을 기리는 코너가 마련됐다. 내부 벽면을 두 사람의 생전 모습 사진과 함께 그룹의 창업과 발전과정, 어록 등으로 꾸몄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