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일, 일주일째 中주요 지역 탐방… 김정일 訪中 대비 현지조사

입력 2010-03-01 17:59


중국을 방문 중인 김영일(사진)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이 1주일째 중국의 주요 지역을 탐방하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축인 톈진(天津)을 비롯한 동북지역 시찰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앞둔 북·중 간 경협 등을 위한 현지 자료조사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 부장 일행은 지난 28일 지린(吉林)성을 방문해 쑨정차이(孫政才) 지린성 서기와 면담했다고 길림일보(吉林日報)가 1일 보도했다.

쑨 서기는 “중국에서는 지난해 창춘(長春)-지린(吉林)-투먼(圖們)을 잇는 ‘창지투(長吉圖) 개방 선도구’ 개발사업을 시작했다”면서 “도로망과 기초설비 건설 등의 분야에서 지린성과 북한 간 새로운 합작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에 김 부장은 “경제 무역 문화 등의 영역에서 양측 교류와 합작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김 부장 일행은 26일 랴오닝(遼寧)성을 방문, 왕민(王珉) 랴오닝 서기와 만나 압록강 유역 개발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부장 일행은 지난달 24일 톈진을 시찰하기도 했다.

김 부장의 행보는 북한이 화폐개혁 실패 이후 북·중 합작개발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3일 중국에 온 김 부장 일행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중국에 머물며 동북지역을 방문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김 부장 행보를 김 위원장의 방중을 위한 사전 답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최소한 김 위원장 방중 행보를 위한 현지 자료조사 성격은 확실하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따라서 이르면 이달 하순 김 위원장이 실제로 방중할 경우 김 부장이 이번에 시찰한 지역 중 한두 곳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