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대형마트 또 가격할인 전쟁
입력 2010-03-01 21:31
한풀 꺾였던 대형마트들의 가격할인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 일부 후발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할인전에 가세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할인을 대대적으로 선전해놓고 일부 품목 값을 슬그머니 올려버린 대형마트들의 ‘상술’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4일부터 10주간 창립기념 할인전을 열고 신선·가공식품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지난해 3∼5월 창립 10주년 기념 10주간 할인행사에서 재미 본 것을 이어가겠다는 심산이다. 특히 자사 CF모델인 ‘피겨 퀸’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면서 사은행사도 준비 중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르면 4일 5차 할인품목을 공개한다. 지난 1월 7일 가격할인을 시작한 후 이날 현재까지 할인품목은 53개에 달한다. 하지만 삼겹살, 우유 등 4개 품목 가격을 환원했다. 할인품목이 동나서, 가격이 다시 오른 줄 몰랐다가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불만이다. 이마트는 협력업체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동서식품에 이어 네슬레, CJ라이온에 이어 피죤이 할인전에 합류했다.
지난 1월 이마트와 ‘10원차 가격전쟁’을 치르면서 가장 손실을 본 곳은 롯데마트. 할인전 첫 달 매출이 0.4%나 줄었다. 그렇다고 할인전을 외면할 수도 없어 이르면 4일 할인전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각각 127개, 114개에 이르는 점포망을 갖춘 반면 롯데마트 점포 수는 지난달 인수한 GS마트(14개점)를 합해도 84개다. 롯데마트로선 힘에 부치는 ‘전쟁’을 이달에도 치러야 할 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석 달간 실적이 올해 대형마트 판도가 투톱 경쟁 구도냐, 3파전으로 가냐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석 기자 bs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