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식 이모저모] 모태범이 기수… 김연아·이상화 등 ‘金’ 모두 참가
입력 2010-03-01 17:48
‘4년 후 러시아 소치에서 다시 만나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82개국 선수단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폐막식을 가졌다. 선수들은 4년 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나눴다.
○…1시간여 동안 식전 행사가 펼쳐진 뒤 진행된 폐막식은 참가국기가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이 기수를 맡았다. 모태범은 전체 참가 선수들의 입장에 앞서 태극기를 들고 무대에 나와 성화대 옆에 자리를 잡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 어울려 자연스럽게 경기장에 들어섰다.
여기에는 ‘피겨퀸’ 김연아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 이승훈, 쇼트트랙 2관왕인 이정수 등 금메달 리스트들이 모두 참석했다. 특히 한국 피겨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김연아는 디지털카메라로 행사장 곳곳을 찍으며 폐막식을 즐겼다.
○…김연아에 이어 은메달을 땄던 아사다 마오는 일본 기수로 나섰고 동메달리스트 조애니 로셰트는 캐나다 기수로 참가했다. 선수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 자리를 잡자 이날 휘슬러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남자 50㎞ 시상식이 열렸고 존 퍼롱 밴쿠버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의 인사말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마침내 올림픽기가 내려진 뒤 2014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러시아 소치에 전달됐다. 이윽고 지난 17일간 밴쿠버와 휘슬러를 밝혔던 성화가 사그라지면서 지구촌 동계스포츠 스타들은 4년 뒤 소치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지난달 13일 개막식에서 기술 결함으로 미완성된 채 타올랐던 BC플레이스의 성화대가 폐회식 직전에 ‘코믹 상황극’을 통해 완성돼 관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폐막식 직전 성화대 밑바닥의 문이 열리면서 기술자 복장을 한 광대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수리공 복장을 한 광대가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전기 콘센트를 발견하고 서로 연결하자 스파크를 일으키며 무대 속에 누워 있던 성화대 기둥이 서서히 올라왔다.
이때 무대 바닥이 또 한 번 열리면서 성화를 든 성화 주자가 올라와 나머지 기둥에 불을 붙이면서 4개의 성화대가 폐막식에서 처음 불타올랐고, 6만여명의 관중은 웃음을 터뜨리며 큰 박수를 쳤다.
밴쿠버=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