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예수전도단 설립 50주년 새 비전 제시… 30년 양성 ‘훈련받은 기독인들’ 전세계로
입력 2010-03-01 17:28
국제예수전도단(총재 로렌 커닝햄 목사·YWAM)이 설립 50주년을 맞아 내달 13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분당 만나교회(김병삼 목사)에서 ‘예수전도단 50주년 기념집회’를 개최한다. YWAM 설립자이자 총재인 로렌 커닝햄 목사와 부인 달린 커닝햄 사모, 오대원(David Ross) 한국예수전도단 설립자 등 강사진이 방한해 4일간 집회를 이끈다. 행사는 저녁집회를 비롯해 세미나와 사역 박람회, 미디어·출판 박람회, 문화공연 등 다채롭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선교적 도전을 준다는 콘셉트다.
25일 서울 신림동 한국예수전도단 본부에서 만난 김지태(42) 대표는 50주년 집회에 대해 “미래 선교에 대한 비전과 다음 세대를 위한 도전 등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고 말하고 “대회의 핵심은 다양한 나라를 향한 입체적 선교에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표현한 ‘입체적 선교’는 사회전도와 복음전도를 통합하는 의미인 통전적, 총체적 선교와는 달리 삶의 전 영역에서 참여하는 선교라는 측면이 강하다. 지금까지의 선교가 지리적, 종족적 영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앞으로의 선교는 사회의 모든 영역을 포함하는 입체적인 선교를 지향하자는 것이다. 김 대표는 입체적 선교에 뛰어든 크리스천을 ‘네이션 체인저(Nation Changer)’라 부르자고 제안했다.
“봉사나 선교, 전도의 영역뿐만 아니라 삶의 현장 속에서 크리스천으로서, 그리고 세상을 품은 월드 크리스천으로서 헌신하는 사람들을 네이션 체인저라 부르고 싶습니다. 이들은 전 세계를 제자 삼는 비전을 소유했습니다. 유학생과 사업가들과 이민자 그리스도인들이 이전에 선교사가 했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왜 입체적 접근이 필요할까. 현실적인 이유는 전 세계 미전도 지역 가운데 더 이상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들어갈 수가 없는 곳이 너무나 많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선교사가 아닌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 활발하게 미전도 지역에 들어가 현지인들과 교류하고 있다. 따라서 훈련받은 기독교인들이 자신이 사는 곳에서 선교사들처럼 살자는 것이다.
예수전도단은 이미 30년 전부터 이를 준비해왔다. 미국 하와이 소재 열방대학(University of Nation)은 선교사적 삶을 다짐한 젊은이를 배출하는 모판이다. 가정, 정치, 경제, 문화, 미디어, 예술 등의 분야에서 선교사적 삶을 살도록 훈련시켜왔다.
DTS로 잘 알려진 예수제자학교 역시 ‘네이션 체인저’ 배출의 요람이었다. 한국의 경우 1981년부터 DTS 1기가 시작됐고 매년 500∼600명씩 배출했다. 지금은 대학생, 직장인, 목회자 등으로 DTS가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6개월간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전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
한국예수전도단은 전 세계 140개 국제 예수전도단 가운데 10% 규모를 차지한다. 71년 오대원 목사에 의해 설립돼 내년이면 40주년을 맞는 한국예수전도단은 서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등 미전도지역 50개국에 480명의 장기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예수전도단의 정신을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알리는 것’으로 표현했다. “하나님을 예배하며 그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 젊은이(Youth)를 일으켜 그들이 하나님을 전하는(With A Mission)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수전도단은 그동안 한국교회의 ‘예배’와 ‘치유’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하나님만 높이고 찬양하는 예배, 친밀감을 지향하는 예배는 한국교회의 예배와 찬양 부분을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숙박형 제자훈련’은 사람의 성품을 다듬고 마음을 치유하는 ‘내적 치유’ 운동의 바탕이 됐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