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한국교회] 영안교회, 통일을 바라보며… 교류·지원 활동 앞장
입력 2010-03-01 21:19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남북교회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병희 목사는 남북한 문제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에서 북한학을,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통일시대를 내다보는 안목이 남다르다. 그래서 양 목사는 한국교회가 통일된 대북 지원사역의 방향과 정체성을 바로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동북아한민족협의회 대표와 남북 함께 살기 운동본부 이사장을 맡아서 매년 2차례 북한에 간다. ‘봉수 빵 공장’ 옆에 냉동설비를 해주고 의약품도 지원해 왔다.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대비한 발걸음이다.
양 목사는 북한은 적대국인 동시에 우리와 동족이기 때문에 돕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프리카나 이슬람권도 선교를 하며 돕는데, 어떻게 같은 민족인 북한에 대한 선교를 포기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동족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통일시대를 위한 든든한 보험이라고 여기면 된다고 했다.
그는 남북문제를 진보냐 보수냐의 정치적 접근으로 다가가는 건 곤란하다고 했다. 갑자기 다가올지 모를 통일을 한국 교회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에 신학생이 많이 배출되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고 했다. 통일 이후 북방선교를 위해서는 더 많은 신학생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영안교회는 탈북자 출신 목회자가 500명을 돌본다. 거의 ‘3D’ 직장에 근무하다 보니 주일성수를 격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성도들은 그들을 가정에 초대해 식사와 사랑을 나눈다. 직장도 알선해주고 밑반찬도 챙겨준다. 교회는 그들의 적은 돈을 잘 관리해 주며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준다. 자본주의 사회의 경험을 위해서다. 어떤 탈북자는 1억원이 넘는 돈을 맡기기도 한다고 했다. 영안교회는 사랑의 교제를 통해 탈북자들이 평화롭게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부축한다. 양 목사는 만약 통일이 되면 이들이 사전에 자본주의를 경험했기 때문에 통일의 충격을 줄일 수 있는 큰 자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