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건 일본 선교사 전도 비법… made in Jesus 전해야
입력 2010-03-01 17:30
열매 맺는 일본 선교를 위해서는 순교의 신앙과 ‘예수제’(made in Jesus) 복음이 절실하다고 외치는 선교사가 있다. 나가사키 순교자 기념교회 현승건(55·사진) 선교사다.
그는 “‘한국제’ 기독교를 가지고 일본 선교를 하려니 열매가 없는 것”이라며 “예수가 우리를 위해 죽으신 그 정신으로 일본 영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제 기독교의 전파란 한국식 기독교를 그대로 이식(移植)하는 것을 말한다. 타 문화 속에 한국식 기독교를 그대로 옮기는 형태는 현대 선교에서 가장 경계할 부분으로 지적되는데 일본의 경우는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선교사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이른바 자의식이 강한 민족이다. 과거 군국주의와 상인의식의 발달로 ‘일본제’에 대한 우월감이 많다. 이 때문에 효율적인 일본 선교를 위해서는 특정 국가나 문화를 입은 기독교를 전해서는 안 된다. 순전한 복음, 즉 ‘예수제’ 복음을 전해야만 효과적이다.
현 선교사는 “일본인에게는 종교도 ‘메이드 인 재팬’이라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한국식 기독교를 전하려다가는 결국 한계에 봉착한다”며 “일본인들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본질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힘을 숭상하는 일본인들 사이에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회개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일본 선교의 길이 있다는 것이다. 현 선교사가 강조하는 ‘예수제’ 기독교의 핵심은 순교의 정신. 현 선교사는 그 모델을 460년 전 일본에 최초로 들어와 복음을 전했던 포르투갈의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신부에서 찾았다.
“당시 가톨릭에서도 개혁파였던 자비에르 선교사의 헌신을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가 일본에 첫발을 내디딘 후 60년 만에 전 일본인 가운데 약 5%가 복음화됐습니다. 8개 지역이 기독교를 정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영주가 세례를 받으면 백성들도 개종하는 집단 회심도 일어났습니다.”
현 선교사는 “현대 일본인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돈과 자존심을 믿음과 하나님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예장 합정 소속 목회자로 거룩한빛광성교회(정성진 목사) 파송 선교사인 현 선교사는 최근 교회 내에 문화센터를 열었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