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석유화학공단, “정전사고 막아라”…쥐·고양이 퇴치작전
입력 2010-03-01 19:15
울산석유화학공단이 쥐·고양이와의 전쟁에 나섰다.
1일 울산석유화학공단에 따르면 공단에 입주한 일부 업체는 쥐나 고양이를 잡거나 내쫓기 위해 ‘구서(驅鼠)퇴치반’을 운영중이다. 퇴치반은 5∼6명을 한 조로 100여개 공장 안에 쥐 끈끈이를 놓아 쥐를 잡거나, 쥐나 작은 고양이가 들어가지 못하게 변전설비의 구멍을 막는 일을 한다.
한 업체는 쥐가 싫어하는 높은 음역의 고주파를 쏴 쥐를 쫓는다.
업체들이 이같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변전설비 등에 들어간 쥐나 고양이가 전선을 갉거나 건드리면서 합선을 일으켜 정전사고를 발생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석유화학제품은 공정의 특성상 생산라인 파이프 속에 고온의 젤(끈끈한 액체)이나 기체 형태의 원료가 흐르게 된다. 정전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파이프 내부의 원료가 손상되면서 업체는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
공단 관계자는 “과거 쥐가 연간 4∼5차례 정전사고를 일으켜 수백억원대의 피해를 냈지만 이같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최근에는 공장에서 쥐나 고양이 등 동물이 일으키는 정전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