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안내 통역원 내쫓는 관광1번지 강원도… 퇴직금 안주려 10개월되면 사직 강요
입력 2010-03-01 19:16
강원도 18개 시·군에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할 관광안내 통역원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 안내 통역원의 경우 이직자가 많아 국제 관광경쟁력 강화와 함께 전국 관광 1번지를 자랑하는 강원관광의 면모를 무색케하고 있다.
1일 강원도에 따르면 속초시 조양동에 위치한 도 관광안내정보센터에는 외국어 통역 요원이 4∼5년 전 중국어 5명, 일어 4명, 영어 1명, 러시아어 1명 등 11명이었으나 현재 일본어 담당 1명으로 크게 줄었다.
관광안내 통역원의 경우 유창한 외국어 실력은 물론, 지역 관광지와 문화재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춰야 근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처우가 열악해 장기 근무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관광안내 통역원이 받는 보수는 공무원의 일용직 급여체계에 따라 월 평균 110만∼130만원이다. 하지만 이들은 임시직이어서 퇴직금 등의 문제로 10개월 근무 후 자동으로 퇴직을 강요당한다. 그만둔 통역요원이 재응시를 통해 다시 근무를 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근로복지공단이 실업자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10개월분의 급여를 지원해왔으나 2006년부터 예산 소진으로 지원을 중단하면서 통역원들의 이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양양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등 다른 시·군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춘천의 경우 춘천∼서울 고속도로가 지난해 7월 개통한 이후 국내·외 관광객이 지난해 6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물밀듯 밀려들고 있으나 이들을 안내할 관광안내소가 한 곳도 없어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관광 안내소 활성화와 함께 청원경찰 등 기능 인력을 활용하고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 추세를 감안, 관광부분 국비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속초=변영주 기자 yzbyo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