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선소리산타령 예능전수자 안봉자 집사 “예수님 만나 감사의 찬양 국악앨범에 담아”

입력 2010-02-28 19:54


“너무 늦게 예수님을 영접한 것이 안타까웠죠. 그래서 죽기 전에 국악찬양 앨범을 내고 싶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붙들어 주신 주님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고 생각해요.”

국악인 안봉자(66·부산 포도원교회·사진) 집사는 요즘 정말로 살맛을 느낀다. 60여년 예수님을 모르고 살던 그가 신앙을 갖게 되면서 소원해왔던 국악찬양 앨범을 내게 된 것이다.

“…할렐루야 찬양하세/하나님 큰 사랑/할렐루야 찬양하세/얼씨구 좋다 상사디야…” 국악찬양 한 소절을 멋들어지게 뽑는 안 집사는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3호 서도선소리산타령 예능전수자다.

안 집사는 자신이 교회에 나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열심히 절에 다녔고 18대 종갓집으로 시집 가 매년 13번이나 제사를 지냈기 때문이다. 반야심경을 달달 외우는 불교 신자로 조그만 문제만 생겨도 굿을 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이순을 넘으면서 변화되기 시작했다. 부산에서 대형 갈빗집을 하며 국악인으로 살아오던 그는 수억원대 사기를 당한 뒤 갑자기 추락했다. 벌어놓은 돈을 다 날린 뒤 화병으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게 됐다. 거기다 목소리마저 나오지 않는, 그야말로 국악인으로서의 치명상까지 당했다.

우울증 약을 먹길 2년 8개월. 우연히 주위 전도사에게 기도를 받게 됐고 3주 만에 닭똥 같은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 성령이 임한 것이다.

“갑자기 목사님 설교가 듣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부흥회를 찾아다녔죠. 아픈 데를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말입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마음이 뜨거워지는 체험을 하면서 기적처럼 고쳐주셨어요. 난생 처음 느끼는 안식이었습니다.”

안 집사는 예수를 영접한 뒤 가장 먼저 자신에게 사기를 친 사람에게 낸 고소를 취하했다. 미운 사람을 용서하니 마음이 평안해지고 세상이 온통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이 체험한 하나님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렸다.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변화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많은 동료와 가족들이 그로 인해 변화됐고 교회에 출석했다. 그의 신앙은 국악찬양 집회를 다니면서 더욱 성숙해졌다. 요즘은 ‘할렐루야 상사디야’ 등 10곡이 담긴 국악찬양 앨범을 전도용으로 나눠주고 있다.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전통예술원 효국악과를 졸업한 그는 인간문화재인 이문주(54) 목사에게 서도소리를 전수받았다. 각종 국악찬양상을 휩쓸며 현재 국악찬양 이문주예술단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국악찬양 선교사’를 자임한다. 국악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만 생각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