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차별 항의 범죄로 복역 권희로씨, 訪日 탄원서 낼 계획

입력 2010-02-28 19:42

“죽기 전 일본에 있는 어머니 묘 참배”

일본에서 재일동포 차별에 항의, 범죄를 저지르고 복역하다 영주 귀국한 권희로(81·일본서는 김희로로 활동)씨가 일본에 있는 어머니 묘에 참배하고 싶다는 뜻을 일본 언론을 통해 밝혔다.



재일동포 2세인 권씨는 1968년 2월 20일 시즈오카(靜岡)현에서 “조센진, 더러운 돼지 새끼”라고 모욕한 야쿠자 2명을 총으로 살해한 뒤 부근 여관에서 투숙객을 인질로 잡고 88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했다. 당시 권씨는 “한국인 차별을 고발하기 위해 사건을 일으켰다”며 일본 경찰의 사과를 요구했다.

권씨는 75년 무기징역이 확정된 뒤 복역하다가 한국에서 일어난 귀국운동에 힘입어 99년 ‘일본에 다시 입국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가석방돼 영주 귀국했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 사는 권씨는 “죽기 전 어머니의 묘에 절을 올리고 싶다”며 일본 법무성에 방일 탄원서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귀국 당시 재일 한국인의 일본 특별영주권을 상실한 데다 2000년 9월 부산에서 일으킨 살인미수 및 방화 범행이 일본 법률상 ‘상륙거부사유’에 해당할 수 있어 권씨의 희망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