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팬들에 “오늘은 감독 구혜선입니다”… 단편 ‘유쾌한 도우미’ 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초청 상영
입력 2010-02-28 19:44
‘꽃보다 남자’ 구혜선(27)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시골마을 유바리(夕長)에서 열린 ‘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 감독으로서 초청됐다.
지난 25일부터 2박3일간 열린 영화제에서 구혜선 감독의 ‘유쾌한 도우미’가 ‘유바리 초이스’에 상영됐기 때문이다. 죽음과 구원, 자기 의지에 대한 단상을 담고 있는 영화는 9분가량의 단편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배우 구혜선의 인기에 힘입어 특별 상영회에서 추가로 상영됐다. 특별 상영회는 100석 가까운 자리가 가득 찰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최강칠우’ ‘왕과 나’ 등 구혜선이 출연한 드라마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현지에서 구혜선을 알아보는 팬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일본 원작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여주인공으로 인기를 얻은 후여서 팬들은 “하나요리단고(꽃보다 남자의 일본말)”라며 구혜선에게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구혜선은 28일 “영화라는 게 우열을 가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부족하지만 용기를 내 연출을 하게 됐다”고 연출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이어 “단편영화라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만한 것들이지만 아무도 답할 수 없는 그런 문제를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영화의 제작비가 일반 단편영화의 평균 제작비보다 훨씬 많은 5000만원인 것은 그녀의 열정을 보여준다.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필름을 고집하고, 세트를 직접 만들다보니 비용이 많이 들었다. 또한 21일 새 영화 ‘요술’의 촬영을 마치자마자 유바리로 달려온 점도 영화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 소설가, 작곡가, 일러스트레이터로 다방면의 활동을 펼치는 구혜선은 유바리 영화제에서 돌아온 후에는 장편영화 ‘요술’의 편집에 매진할 예정이다.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도쿄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함께 일본의 양대 판타스틱 영화제 가운데 하나다. 매년 2월 유바리시 일원에서 열린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