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차 관심 시들… 생수는 쑥쑥
입력 2010-02-28 19:11
남양 ‘17차’,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로 대표되는 혼합차 음료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반면 먹는 샘물 시장은 급성장 추세다.
업계에선 다이어트, 피부개선 등 혼합차가 내세우는 ‘기능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하락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혼합차 시장에 관심이 쏠리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업체들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거품도 많이 빠졌다.
대학생 송선영(24·여)씨는 28일 “혼합차가 처음 나왔을 때는 마시면 몸에 좋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에 1000원이 넘는 비싼 가격을 주고도 기꺼이 사먹었지만 지금은 생수가 더 좋다는 얘기가 많아 물을 주로 마신다”고 말했다.
2005년 출시된 17차는 한때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지만 지금은 500억∼600억원 정도로 줄었다. 남양 관계자는 “혼합차 시장은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불황이 시작된 시기와 혼합차 시장이 주춤한 시기는 비슷하게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2006∼2007년 혼합차 시장이 정점에 달했던 당시 전체 시장규모는 3500억원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3000억원에도 못 미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반면 깨끗한 물에 대한 선호에 힘입어 먹는 샘물 시장은 커지고 있다. 롯데칠성의 먹는 샘물(‘아이시스’ ‘에비앙’ ‘볼빅’) 매출액은 2007년 590억원에서 2008년 660억원, 2009년 73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도 생수는 인기 상품. 2008년 1월 생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4% 성장한 데 이어 2009년 172%, 2010년 284% 등 매년 늘고 있다.
해태음료 관계자는 “생수 시장은 지난해 34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9.5% 성장했다”며 “올해는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보다 14% 성장한 39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