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유럽 리스크+中 선택적 긴축’ 주시해야
입력 2010-02-28 18:52
이달에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는 1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반적인 거시경제 지표는 경기 둔화와 긴축 우려를 반영하겠지만 코스피지수는 1520∼1700선을 오가는 박스권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520선은 주가수익비율(PER) 9배 수준이고, 1700선은 박스권 고점 수준을 의미한다.
초순이나 중순까지는 코스피지수 강세를 예상한다. 그 이유로는 첫째, 금융시장의 안정이다. 오는 16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그리스 채무감축 방안이 발표된다면 중순까지 ‘유로 약세→달러 강세→신흥시장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유로와 영국 파운드 가치 하락과정이 생각보다 가파르다면 그리스 채무감축 방안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이 경우 유로화 가치는 빠르게 회복된다. 부정적 뉴스가 아니라 뉴스에 대한 대응 방안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중국의 선택적 긴축과 미국 금융거래 정상화다. 중국은 경제 전반을 긴축하는 것이 아니라 내수와 수출 진작을 통한 성장 정책을 쓰고 있다. 따라서 이달에 지급준비율을 다시 인상하거나 인상 우려감이 존재하더라도 증시는 일시적 하락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재할인 금리 인상은 긴축의 시작이라기보다는 금리 스프레드가 정상화되는 과정, 즉 금융거래 정상화를 의미한다.
세 번째로 원화 대비 엔화 환율이 1200원 위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 비중이 줄어들어 엔화 약세에 대한 반발이 적고, 일본의 양호한 경제성장(투자수요 회복)이 무역흑자를 감소시킬 것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자금이동을 유도한다면 엔화 약세가 추세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하순 이후에는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중단 이슈가 증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가 1월에 이어 2월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면 상승세로 전환 시기 등을 놓고 논란이 거셀 것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