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키 IMF 수석부총재 “韓銀 통화정책 점진적 정상화 필요”
입력 2010-02-28 18:42
국제통화기금(IMF) 고위관계자가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등을 통해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워낙 낮은 만큼 소폭의 금리 인상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존 립스키 IMF 수석부총재는 28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가 예상에 맞게 성장세를 지속함에 따라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며 “가까운 시기에 이에 관한 검토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때가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립스키 부총재는 지난 27∼28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 회의 참석 등을 위해 방한했다.
립스키 부총재는 이어 “현재 2%의 기준 금리는 중립적 포지션보다 2% 포인트 낮은 수준”이라며 한국은행이 완만한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부양적인 수준으로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소폭의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금융완화 기조는 지속되는 것으로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립스키 수석부총재는 또 지난해 국내총생산 대비 35.6%에 달한 국가 채무 비율과 관련, “한국의 국가채무 비율은 국제기준에서 보면 매우 양호하다”며 한국은 낮은 정부 부채에 힘입어 재정확대로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인플레이션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선진국들이 올해 계획했던 부양 조치들을 지속하고 너무 빨리 부양책에서 후퇴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