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올림픽 3월1일 폐막… 한국 ‘5위’ 역대 최고 성적
입력 2010-02-28 18:44
17일 동안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들었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1일(이하 한국시간) 폐막한다. 국민들은 기대하지도 않았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연속 금메달에 함박웃음이 됐고,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의 금메달 눈물에 함께 울었다.
한국은 역대 동·하계 원정 올림픽 최고의 성적(종합 5위)으로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마감했다. 그동안 한국이 올림픽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개최국이었던 1988 서울올림픽 당시 종합 4위였다. 역대 원정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대회의 종합 6위였다.
한국은 밴쿠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따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을 획득했다. 기존 최다 메달은 4년 전 토리노 대회 당시 11개(금6·은3·동2)로 한국은 밴쿠버에서 은메달 3개를 더 목에 걸었다.
빙상 3개 전 종목(피겨·스피드·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메달의 질도 한껏 높인 점이 최대 수확으로 꼽힌다. 한국은 모태범(21), 이상화(21·이상 한국체대)가 빙속 남녀 500m에서 세계 최초로 동반 금메달을 따냈다. 이승훈(22·한국체대)은 남자 1만m에서 행운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쇼트트랙은 이정수(21·단국대)가 남자 1000m와 150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하이라이트는 김연아였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그리고 총점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압도적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김연아의 금메달 역시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이다. 그러나 눈 위에서 벌어지는 스키 등 설상 종목은 장기 발전 계획을 세워 이제부터 제대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폐막식은 1일 오전 10시30분 밴쿠버 시내 BC 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시작된다. 김연아를 앞세운 한국 선수단은 2일 오후 5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밴쿠버=이용훈 기자 cool@kmib.co.kr